#4. Interview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는 제품 디자이너
"빌더굿의 생활도구 중 워크노트 시리즈를 설계한 김승원 디자이너의 이야기."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Hello, city worker]
A. 새롭게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32살 김승원 디자이너 입니다.
Q. 어떤 계기로 디자인을 시작 하셨나요?
A. 중학교 때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만화책을 좋아하고 만화를 보는거를 넘어서 만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 만화 학교로 진학하게 되며 꿈을 키웠지만 대학 입시에서 점수에 맞추어서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만화는 대학을 다니면서 그만두었지만 저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미술 활동을 기반으로 한 창작활동이 세부적으로 나뉘어지지만 크게는 달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좋아하는 만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현재 국가적으로 매우 안 좋은 상황이긴 하지만 학창시절 부터 일본만화를 좋아 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너무 유명한 드래곤볼, 슬램덩크는 많이 보고 좋아 하였지만 개인적으로
특정 한 만화가(작가) 를 좋아하면 그 만화가가 작업한 작품들을 전부 보곤 하였습니다.
Q. 그럼 좋아하는 만화가는 누구였나요?
"아다치 미츠루"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보신 분들으 아시겠지만 주제, 설정, 플롯, 등장인물이 굉장히 동일한 느낌이 있어 자기복제의 성향이 강하다는 의견도 많은 작가 입니다. 하지만 아다치 미츠루 작가는 만화 속 등장인물들은 단순히 만화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든 극단의 단원이라고 생각하면 좋다고 말합니다. "그 극단의 단원들이 조금씩 다른 소재들을 가지고 만화라는 컨텐츠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라고 말합니다.
-
그런 접근 방식이 참 재미있고 아다치 미츠루 작가의 특유한 분위기나 유머를 좋아합니다. 17살 청춘들의 이야기를 스포츠와 연애의 이야기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소년같은 시절에 대한 추억을 주는 것 같아 더욱 좋아지는 듯 합니다.
매년 한번씩은 다시 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H2" 라는 야구 소재로 한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다치 미츠루 작가
출처 : http://www.pentabreed.com/sub/view/?idx=304
아다치 미츠루 작가의 <H2> 작품 속 단원들
"만화는 저에게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Q. 영향을 받은 디자인 혹은 디자이너가 있을까요?
A. 작년부터 바우 하우스 100주년 기념으로 계속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우하우스가 만든 기능주의적인 디자인 디테일 보다는 기존의 공예를 공산품의 영역으로 구조화 하여 양질의 디자인 제품들을 다수가 누릴 수 있는 철학자체와 사조를 좋아합니다.
-
물론 현재에는 바우 하우스 디자인 제품이 굉장히 고가의 제품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디자이너들이 들으면 알만한 마크 뉴슨 이라던지, 제스퍼 모리슨 이라던지, 레이&찰스 임스 부부등을 스타 디자이너를 굉장히 좋아하고 공부도 하였습니다.
-
현재에는 디자이너 보다는 '이케아' 라는 기업에 애착이 갑니다. 이케아의 노선이나 행보를 보면 잘 만든 좋은 디자인을 값산 금액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와 방식을 옛날 부터 좋아헀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목적 보다는 수단으로 사용 되며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작용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점에서 이케아는 아주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 입니다.
Q. 주로 하시는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A. 학부와 석사 과정에서 공예를 기반으로 한 가구 디자인을 전공 하였지만 어떤 특정 디자인을 한다기 보다는
"어떻게 살게 할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가?"
라는 질문으로 부터 가구, 공간, 건축 디자인을 통해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디자인한 제품 몇가지만 소개 해주세요.
A. "스틸라이프" 리빙 브랜드에서 진행 하였던 몇가지 제품 중 "블랙 박스 트레이" 가 기억에 있습니다.
디자인이 만족 스럽기도 했지만 기획부터 디자인 피니싱까지 매끄럽게 진행 되었고 협력자들 끼리의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 또한 원활하여 단기간에 결과물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STILL LIFE>_BLACK BOX TRAY_in chapter 1
#1. Design process
"주변의 피드백을 많이 모을려고 하는 편입니다."
A. 디자인은 예술의 영역 보다는 기술의 영역에 가깝기도 하며 결국 개인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피드백을 모을려고 합니다. 긍정적인 피드백 보다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모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합니다.
#2. Design process
"저는 모든 디자인 과정을 글로 정리를 하는 편입니다."
A. 해당하는 프로젝트 (제품,공간 등) 에 주어진 문제, 디테일, 풀이 방식 그리고 피드백 들을 아주 디테일 하게 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록은 노트에 적고 있으며 1년에 4권에서 5권 정도는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다시금 쌓여가는 아키이브들을 찾아 보면 어떤 프로젝트를 무슨 생각으로 진행을 하였고 성공을 했는지 실패 하였는지에 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학부생일때부터 습관이 되서 그런지 어디를 가더라도 노트와 펜은 항상 휴대를 하는 편 입니다.
#3. Design process
"스트레스를 이용하는 방법 또한 방법론 입니다."
A. 창작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마감' 이라는 물리적인 스트레스 속에서 결과물들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타이트한 마감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아이디어가 발전되고 일을 진행 시켜주며 결과물들을 만들어 주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아이디어와 결과물은 결국 마감 일정이 만들어 주는 듯 합니다.
-
대신 스트레스를 발산 하는 법 또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렉 기타와 낚시를 합니다.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면 그 문화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 할때 활용되는 경우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스케이트 보드, 서핑, 농구 등 주로 활동적인 취미 활동을 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주위를 다른 곳으로 돌려 머리를 환기할 수 있는 장치들을 주는 것이죠.
출처:<서프랩_surflab>
Q. 이번에 설계하신 워크노트 시리즈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A. 만화를 그린적이 있어서 그런지 평소에 문구 수집을 좋아하는 덕후 기질이 있는 편 입니다. 그리고 좋은 문구를 사용하였을때 일 하고 싶은 기분이 강하게 드는 문구류 위주로 구매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구류 디자인은 전부터
굉장히 욕심이 나는 카테고리 였습니다.
-
워크 노트라는 제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을 하기 위한 생활 도구를 만드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 이며
사용자가 노트를 사용하며 즐겁게 일 하는 욕구를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두고 진행 하였습니다.
-
일으테면 무언가를 쓰기 위해서 노트를 구매 한다기 보다는 노트를 사면 무언가를 적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끔 말이죠!.
그래서 기분 좋은 필기감을 전달 해줄 수 있는 좋은 재지를 선별하는 것이 첫번째 미션이었습니다. 필기감에 있어 개인차는 있겠지만 어떤 필기구들을 사용 하더라도 번짐, 뒷 비침을 해결해주는 가볍고 부드러운 재지 그리고 넘김에 있어서 좋은 재지를 찾는데 많은 테스트와 시간을 투자 하였습니다.
WOKR NOTE SERIES /trim
A. 트림 노트는 자율성이 높지만 정리를 잘 할 수 있는 노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 였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무엇이든 정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노트 또한 잘 정리 해놓치 않으면 다시금 찾아 보았을때 "무엇에 대한 기록을 하였고 어디에 메모를 해놓았는지?" 에 대한 어려움을 경험
합니다. 그래서 트림 노트는 페이지 마다 메인 공간과 메모 공간을 분리 해놓고 INFO 란을 만들어 기록에 대한 정보를 기입 할 수 있게끔 설계 하였습니다. 또한 두 공간을 물리적으로 뜯어 정리를 해줄 수 있도록 후가공 작업이 되어 있습니다.
노트를 잘 정리를 해준다면 우리의 태도와 생각 또한 잘 정리 되지 않을까요!
WOKR NOTE SERIES /check
A. 체크노트는 쓰는 행위와 "접어서" 하는 행위를 더해 일상을 체크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중요한 페이지, 메모, 정보 등을 기록한 페이지들을 특정한 레이아웃 속에 기록하고 후가공으로 만든 행위 기록으로 일상의 실천을 도와주도록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이나 잡지 혹은 노트를 사용할때 우리는 보았던 페이지를 표시하기 위해서 귀퉁이를 접는 버릇들이 있습니다. 그런 버릇같은 행위들을 체크노트에 적용하면서 우리의 일상을 한번 더 체크 할 수 있도록 설계 하였습니다. 일상을 잘 실천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체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WOKR NOTE SERIES /folder
A. 마지막으로 폴더는 이러한 노트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재를 선택할때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 되어지는 가죽으로 선택 하였다가 제작 공정상 사용 못하는 버려지는 부분(loss)과 환경적인 요인을 생각하여 <코오롱> 에서 만든 샤무드-알파 를 선택하여 설계 하였습니다.
트림노트에서 뜯어버린 메모나 다른 소도구들을 수납할 수 있는 형태를 디자인하며 제작시 버려지는 원단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패턴 연구와 컴팩트한 조형감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 였습니다.
그리고 휴대하고 다닐때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멋스러운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워크 노트가 제공하는 물리적인 레이아웃과 방식을 넘어
사용자 스스로의 사용 방법을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 이더라도
결국 제품의 완성은 결국 사용자들이 완성 시켜주는 듯 합니다."
Q. 함께한 BUILD the GOOD 에게
A.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좋은 것을 짖는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에 알맞는 가격에
양품들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극적인 디자인으로 접근하여 높은 판매가를 측정되어 사치품으로 소비 된다기 보다는 우리들의 생활에 있어 꼭 필요한 제품 혹은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제품들을 제안하는 양품 브랜드로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